LG디스플레이 권영수사장이 새로운 편광방식(FPR)을 앞세워 3DTV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셔터글라스 방식 3DTV 시장의 경쟁법칙을 바꿔, 내년 시장의 70%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FPR(Flim-type Patterned Retarder)' 3D 패널 발표회를 통해서다.
FPR 방식은 편광판에 유리 기판을 붙이는 기존의 편광안경방식(PR)과 달리 필름을 붙여 비용을 보다 줄인 게 특징. FPR 패널은 셔터글라스(SG) 방식에 비해 화면 깜빡거림 현상을 개선하고 안경도 가볍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셔터글라스 방식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한 삼성전자를 겨냥,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판도를 바꿔놓겠다는 얘기다.
권영수 사장은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이길수 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FPR 방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FPR 3D 패널이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와 안경이 지닌 불편함, 플리커(화면 깜빡거림) 등 문제를 해결해 냈다는 만족감도 감추지 않았다.
권 사장은 "좋은 제품, 좋은 프로모션, 좋은 가격이 겹쳐지면 된다"며 "안경과 플리커만 잘 하면 이길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또 "거기다 가격 정책만 잘 세우면 정말 대성공 할 수 있다"며 "2D TV보다 20% 정도 비싼 선에서 3D TV를 내놓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 권사장도 '우리 콘트롤 밖'이라며 털어놓은 문제가 있다. 바로 콘텐츠다.
올해 TV 시장의 뜨거운 화두였던 3D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등 빅3 업체를 시작으로 관련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며 경쟁도 한껏 달아오르는 듯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영화 '아바타' 이후 거세진 3D 열풍을 안방까지 몰아갈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던 탓이다.
권 사장은 "FPR 3D 패널로 인해 화면 깜빡거림, 안경, 가격 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했다"면서도 "다만 3D 콘텐츠가 생각 만큼 안 나올 경우 3D 시장이 덜 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LG디스플레이의 공세로 3DTV 시장에 LG와 삼성의 편광방식이냐, 셔터글라스방식이냐 하는 기술전쟁이 재연될 조짐이지만 정작 승패의 열쇠는 콘텐츠가 쥔 형국이다.
베이징(중국)=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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