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5천원짜리 튀김 닭 '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을 선언한 후에도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기회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 가격에 거품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으면서 기존 치킨의 가격인하 요구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5일 롯데마트에 "통큰치킨은 저마진이 아니라 역마진인데 기존 치킨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내몰렸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생산자와 판매자들의 모임이다.
협의회가 15일 제시한 응암동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원가 내역에 따르면 하루 판매량 30마리를 기준으로 프라이드 치킨 1마리 원가는 생닭 4천300원에 튀김가루와 기름값이 각각 970원, 1천원씩 든다.
여기에 박스와 무 콜라 값 등이 1천180원, 임차료, 배달비,인건비 등을 합쳐 1만2천940원이고 가맹점 마진(마리당 3천원)을 붙이면 현재 소비자 판매가격 1만6천원이 적정하다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협의회는 "통큰 치킨에 사용된 생닭을 공급한 회원사로부터 직접 확인한 결과 원가가 한 마리에 4천180원이었다"며 "튀김가루와 기름, 포장박스 등을 고려하면 원가보다 1천110원 가량 낮게 판매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저마진'이 아니라 원가보다 손해를 보며 판매한 '역마진'이라는 것.
롯데마트는 납품업체에 대한 상도의상 원가를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역마진은 결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롯데마트와 치킨업계간 원가 공방이 치킨값 거품을 가려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성남 의원의 지적을 받고 상위 5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담합 여부 조사를 마친 상태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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