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지난 30여년간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독식해 오고 있는 1조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남양유업은 14일 프림 속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FrenchCafe Cafemi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프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커피믹스를 꺼린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존 커피믹스에는 프림에 우유 맛을 내기 위해 화학적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했지만,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이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100% 1등급 원유인 천연무지방우유로 만들었다.
프림에 우유를 넣을 경우 분말화가 어렵고 물에 잘 녹지 않아 쉽게 커피믹스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남양유업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출시를 위해 지난 2년간 독일, 스페인, 일본 등지에서 커피제조기술을 배워왔으며, 500여 회의 소비자 맛 테스트를 거쳐 우리 입맛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건강지향적인 커피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제품은 20개입, 50개입, 100개입, 180개입의 4가지 타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스탠다드형(프렌치카페 카페믹스) 100개들이 1팩이 1만2천700원, 180개들이 1팩이 2만2천600원이며, 프리미엄형(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라비카골드라벨) 100개들이 1팩이 1만5천300원, 180개들이 1팩이 2만6천800원이다.
김웅 대표는 "남양유업은 출산율 감소와 국내 유제품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유가공산업에서 첫 외도를 결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피시장을 선택했다"면서 "현재 천안에 2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커피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출시 첫해 시장점유율 20%를 올려 네슬레를 추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시장의 규모는 1조1천268억원이며, 그 중 커피믹스는 1조원(9천758억원), 인스턴트 커피는 1천510억원에 달한다. 동서식품과 네슬레는 지난 30여년간 각각 70%와 25%의 점유율로 커피믹스 시장을 독식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롯데칠성이 1천m 천연암반수로 커피를 추출한 '칸타타 오리지날 골드'로 커피믹스 시장에 합세했으며, 이번 남양유업의 진출로 커피믹스 시장은 가장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