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관련 누락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3일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을 만나 유감을 표명했다.
안형환 대변인에 따르면 2011년도 예산과 관련해 당사 대표실을 방문한 윤 장관에게 안 대표는 당의 중점 추진예산 가운데 일부분이 누락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현 정권은 한나라당이 만든 한나라당 정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주요 정책의 중심에는 당이 있다. 당과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에 대해 정부가 반드시 존중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불교계에 약속한 템플스테이 예산 등이 누락되며 입장이 난처해진 안 대표가 윤 장관에게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회동 직후 안 대표는 "질책을 좀 했다. 윤 장관이 다 받아들였으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짧게 답했다.
윤 장관은 안 대표 지적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당 역점 사업에 대해선 예산집행 과정에서 적절히 처리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동에 앞서 윤 장관은 예산과 관련한 기획재정부의 준비 부족 비판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회동이 당정 갈등을 '실제로' 완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윤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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