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열린 올해의 마지막 회의에서 시장의 대부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빠르면 내년 2월 이후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통위의 경기 인식이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물가불안과 대외적 위험 요인(유럽발 재정위기, 환율 불안) 등 경기의 불확실성이 아직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보증권 권한욱 연구원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책금리 정상화에 대해 속도 내기가 아직은 부담스럽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한욱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IMF 권고 수준인 4%의 예를 들어 기준금리 정상화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점은 향후 정책금리 정상화 수순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내외 경기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신중한 통화정책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증권 채권팀 이정범 연구원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경제 성장은 이전보다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이론적인 중립수준으로 급격히 올리기에는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정범 연구원은 "경기모멘텀이 완연하게 둔화될 때 금리인상은 경기둔화폭을 확대시킬 수 있으므로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에서의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는 2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되고 연말 기준금리는 3.0% 선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유재호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반 이후 경기 모멘텀이 생기면서 상반기에는 대내외 성장, 물가, 자산가격 측면에서 금리 인상의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내년 2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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