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콘텐츠를 '애플의 구름' 속으로…. '콘텐츠 왕국'을 향한 애플의 야심찬 그림이 마침내 내일 공개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애플 홈페이지 및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애플이 16일(현지시간, 한국 시간으로는 17일 자정) 클라우드 기반의 새 아이튠스를 전격 공개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애플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http://www.apple.com/)를 통해 "당신한테 내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라며 "아이튠스와 관련해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애플이 클라우드 기반의 아이튠스를 소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아이튠스에 클라우드 요소를 접목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사용자는 자신의 기기에 음악을 저장할 필요 없이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에 노래를 업드로하고 언제 어디서든 듣게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레이가 그렇게 볼 만한 정황 증거들도 많다.
우선 애플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메이든 시(市)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왔는데 이는 캘리포니아 주 뉴어크 시에 있는 현존 데이터 센터보다 규모가 5배 정도 큰 것이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은 이와 관련해 "이번주 오픈할 준비가 잘 돼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애플은 작년 12월 '라라'라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인수했는데 5개월 후에 이 서비스를 중지한 바 있다. 이는 라라의 기술과 서비스를 아이튠스에 적용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최근 고품질의 웹 스트리밍을 두 번에 걸쳐 선보인 바 있는데, 이는 애플이 음악 뿐만 아니라 비디오에 분야에서도 클라우드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새로 발표한 맥북에어가 상대적으로 작은 스토리지 용량(64GB부터 시작)을 갖는 것도 이용자가 자신의 하드 드라이브보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도록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내놓은 애플TV 또한 마찬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튠스라는 앱스토어를 통해 거대한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장터를 거대한 콘텐츠 저장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모든 것은 애플의 '구름' 속에 있고,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그것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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