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았다.
28일 대우일렉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란계 가전유통업체 엔텍합(Entekhab) 그룹에 지분을 넘기기로 최종 합의했다. 본계약은 이르면 29일, 늦어도 다음 주 중 체결될 예정이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한국자산관리공사(57.42%),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 가격은 4천700억~4천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의 새 주인이 된 엔텍합은 중동 지역에서 1, 2위를 다투는 가전 메이커다. 이란 내 9개 공장을 두고 TV, 냉장고, 오븐 등 80여 개의 가전은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스노와(SNOWA)'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하이얼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엔텍합은 대우일렉 인수 이후 '대우'라는 브랜드를 없애지 않고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은 지난 1998년 8월부터 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그러나 지난 2006년 비디오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모건스탠리PE, 리플우드가 선정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인력감축과 부분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엔텍합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를 대상으로 최종 입찰을 실시한 후 우위를 보인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