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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이 온다④]국내 중견IT업체들도 야심찬 도전


PC-PMP 등 각자 강점 앞세워 차별화 전략

태블릿PC 바람의 중심에는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 탭이 자리잡고 있다. 또 휴렛패커드(HP), 델 등 글로벌 PC업체들 역시 최근 들어 태블릿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에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중견 IT업체들도 이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PC에서부터 MP3P, PMP, 내비게이션,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만들던 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삼성, 애플 등 거대 강자들이 주도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태블릿PC도 결국 컴퓨터다

국내 3대 PC업체 중 하나인 TG삼보(대표 손종문)는 4분기에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보가 준비하는 제품은 7인치 혹은 10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 윈도 기반 제품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TG삼보에게 태블릿은 낯선 영역만은 아니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이미 MID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의 약자인 MID는 가지고 다니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태블릿PC와 비슷한 개념이다.

물론 삼보의 MID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이에 대해 TG삼보 관계자는 "MID가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기대에 못 미쳤다"고 당시 실패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태블릿PC는 컴퓨터 대체용이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플레이어로 컴퓨터의 서브 개념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예전에 비해 전체적인 인프라나 소비자 인지도 등이 많이 개방적으로 변한 상태다"며 "태블릿PC도 결국 PC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안정성이나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AS망, 국내 자체 개발 및 생산에서 오는 가격경쟁력 등 기존 컴퓨터 회사로서 가지는 노하우와 장점들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강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휴대성-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 특징 살린다

MP3플레이어와 PMP 쪽에서 실력을 다졌던 업체들도 태블릿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업체 중 대표 주자로 꼽히는 것은 MP3와 PMP쪽에서 위력을 떨쳤던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과 아이리버(대표 이재우) 등이다.

이들 두 업체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를 준비 중이다. 전통적으로 휴대용 기기를 만들었던 업체들인 만큼 강조하는 부분도 다르다.

코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태블릿PC의 디자인 정도는 나온 상태"라면서 "기존 휴대기기의 장점인 얇고 가벼운 휴대성이나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 음장 기술, 동영상 재생 능력 등이 강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서 이어져 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모두 적용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면서 "아이리버만의 새로운 차별점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현재 MP4 플레이어와 PMP, 전자사전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최근 이 제품들과 연동되는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추후 시장 반응에 따라 아이리버에서 출시하는 태블릿PC에도 이 서비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이스테이션(대표 채종원) 태블릿PC가 내세우는 것은 콘텐츠와 3D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8월말 '버디', '듀드', 'Z3D' 등 태블릿PC 3종을 선보였다. 교육용 태블릿 '버디'는 이미 예약 판매 1천대를 20여일 만에 모두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인치 감압식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1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EBS 콘텐츠 다이렉트 다운로드 서비스와 YBM 시사 전자사전 등 학습용 콘텐츠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추후 음악 및 동영상 감상에 특화된 '듀드'와 편광필터 방식의 3D 기술을 탑재한 'Z3D'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엔스퍼트-오코스모스등 신예 속속 등장

태블릿PC 시장에는 기존 전자기기 업체들뿐 아니라 신예들도 대거 등장했다. 엔스퍼트(대표 이창석)는 최근 7인치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로 인기 몰이 중이다. 엔스퍼트는 원래 인터넷 전화를 만들던 업체였다. 하지만 장래성을 생각해 과감한 변신을 선언했다. 엔스퍼트는 지난 15일 미국 최대의 디바이스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제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엔스퍼트는 연내 태블릿PC 후속모델과 스마트 미디어폰(SoIP)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내년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에 참가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내비게이션 제품을 판매했던 싸이들(대표 김용훈)도 태블릿PC 'M7'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 제품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 20만원대 후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다양한 교육 및 만화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싸이들 관계자는 "현재 2~3개 콘텐츠 업체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라며 "내달쯤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콘텐츠는 연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윈도7 운영체제로 승부수를 띄우는 곳도 있다. 오코스모스(대표 오의진)은 내년 초 태블릿PC 'OSC1'과 'OSC9'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의 오코트레일 칩이 탑재된 이 제품들은 게임 콘텐츠 특화라는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기존 PC에서 사용되는 윈도7을 운영체제로 선택했다. 이 회사는 특히 어떤 게임이든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오모스 키'라는 자체 조작버튼을 개발해 적용하기도 했다.

오코스모스 관계자는 "이 제품들은 내년 1월 CES를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해외 출시를 위해 북미쪽의 한 통신사와 협의가 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 통신사의 출시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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