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근거리무선통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블루투스, 와이파이를 통합한 칩이 등장할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SR, 브로드컴 등 블루투스 칩셋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블루투스와 NFC, 와이파이 기능을 통합한 칩을 준비하고 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FM 등 여러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결합하는 추세에 NFC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KT가 국내 처음 NFC를 적용한 휴대폰 'SHW-A170K'을 출시하면서 NF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만든 이 휴대폰에는 블루투스 칩 외에 별도의 NFC 칩이 들어갔다.
브로드컴 관계자는 "NFC와 블루투스 등 다른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통합한 칩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 내부에서 NFC와 블루투스, 혹은 와이파이까지 통합한 칩을 내놓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한 여러 고객사에서 NFC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있다"며 "통합 칩이 나올 경우 제품 디자인을 할 때 크기를 줄일 수도 있고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SR코리아 관계자 역시 "내년 중반쯤 NFC 통합칩을 내놓을 수 있을 거라 본다"며 "NFC 칩만 독립적으로 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NFC는 13.56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결제, 요금 충전을 비롯한 여러 금융 서비스를 가능케 하나, 커버리지는 블루투스보다 짧다. 주로 결제 기기에 휴대폰을 갖다대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또 휴대폰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할 때 NFC로 사용자 인증을 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통합 칩이 등장할 경우 NFC 활용도는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NFC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별도의 칩이 들어가면서 제품 크기가 커질 수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KT, SK텔레콤이 NFC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준비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추가로 NFC를 적용한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키아는 오는 2011년부터 출시할 모든 스마트폰 NFC를 기본으로 탑재하기로 했다.
CSR코리아 관계자는 "NFC 활성화는 결국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의지 등 산업 환경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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