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조승수, SSM법 관련 설전

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SSM법과 관련한 설전이 벌어졌다.

조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안 대표를 예방했다. 안 대표는 "진보신당이 앞으로 좋은 정치를 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조 대표는 "진보신당은 여당의 역할에 맞춰 정체성을 드러내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SSM법으로 화제가 바뀌자 두 대표는 잠시 날 선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조 대표는 "SSM 문제가 오랫동안 쟁점이 됐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됐다. 한나라당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하는데 이번 국회에서 대중소기업상생법과 동시 처리에 영세상인 생존권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우리도 상인들의 고통과 어려움은 잘 알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을 먼저 통과시키고 상생법을 논의해도 되는데 왜 꼭 같이 하려고 해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통산업발전법을 빨리 통과시키면 상생법에 관해 전향적으로 검토를 할 것이다. 야당에서 진작 통과를 시켰다면 지금쯤 효과가 굉장히 컸을 것인데 그것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야당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통과가 되지 못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반면 조 대표는 "상인대표들이 대단히 완화된 유통산업발전법에 합의한 것은 상생법 동시처리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자기업이 로비를 해 (법안 처리가) 늦춰지는 인상을 주는 것은 집권 여당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말에 대해서도 "인사드리러 온 자리에서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 여당이 말을 바꾼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조승수 대표는 한나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면서 예방을 위해 대기실에서 5분 가량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