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들을 상대로 자사 TV '앱 스토어'를 소개하는 행사를 가져 주목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앱 생태계 구축에는 뒤졌지만, 세계 1위 TV 제조업체로서 거실 문화를 혁신할 인터넷 TV 앱 시장만은 선점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앱 스토어는 삼성전자 TV나 블루레이 플레이 사용자가 거실에서 대형 화면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운 받은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 및 라디오를 스트리밍으로 듣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앱 스토어 열풍이 거실문화를 새로운 국면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경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앱 스토어를 통해 타사 제품과 삼성 TV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특히 "삼성이 자체 개발 툴과 앱 스토어를 강조하는 이유도 경쟁사 제품화 차별화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위젯'으로 불리는 야후의 TV 앱 플랫폼을 삼성 TV에 탑재해왔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개발자들이 더 많은 앱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 스트리밍 앱에 대한 기대가 특히 크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번 행사에서 발표하게 될 판도라의 설립자이자 CSO인 팀 웨스터 그렌은 "애플이나 구글이 관록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거실에서는 삼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2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19.5%를 점하고 있다. 그뒤를 LG전자(13.6 %), 소니(11%) 등이 따르고 있다.
TV 앱 스토어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서 점차 무르익고 있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켄 로웨 비지오 부사장은 "TV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며 "TV를 통한 인터넷 비디오 앱은 특별히 인터넷에서 비디오를 보는 데 익숙한 젊은 층을 사로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TV 제조업체들도 인터넷 TV에 대한 관심을 집중해왔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그결과 올해 판매된 HD TV의 19%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비중은 작년에 5% 였다.
또 구글 애플 등도 각각 '구글 TV'라는 플램폼과 '애플 TV'라는 셋톱박스를 통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의 경우 내일(9월1일) 행사에서 애플TV 새 버전을 내놓을 지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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