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직원의 자살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던 세계 최대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이 노키아 때문에 울고 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업이 적잖게 위축되자 폭스콘에 주던 하청물량을 상당히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상반기에 1억4천26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손실은 2센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1천87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매출은 31억6천만 달러에서 32억3천만 달러로 소폭 늘었다.
폭스콘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시장점유율 축소로 자체 생산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부터 하청 물량을 줄이겠다고 말해온 바 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의 2009년 매출에서 노키아의 하청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은 몇몇 새 계약자를 얻었지만, 규모는 (노키아에 비해) 아주 작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장에 상장된 폭스콘 주가는 올들어 38%가 내렸다.
폭스콘은 특히 올들어 벌어진 잇따른 자살사건이 열악한 근로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6월 임금을 2배 이상 올린 바 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악화할 수도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폭스콘은 이 때문에 바다에 접근하기 유리한 해안지역에서 임금이 좀 더 싼 중국 내륙 북부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점차 옮기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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