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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 뻗친 다국적 IT 기업 CEO들


HP, 델, 노키아 등 내로라 하는 다국적 IT 기업의 수장들이 경영 악화, 추문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신살이 뻗쳤다.

미국의 주요언론들에 따르면,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이들 CEO는 전격 사임하거나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델은 주주 25.1%에 의해 불신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주주총회에서 25.1%의 주주가 마이클 델의 이사 자격에 반대했다.

장기간의 수익성 악화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갈등을 벌였던 분식회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특히 "투자자들은 델의 변화를 바라지만 최근의 기업인수가 충분한 결과를 내놓지는 못했다"며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CEO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했다.

이에 대해 델의 제스 블랙번 대변인은 "이사회는 마이클 델의 리더쉽에 대해 믿음을 표해왔고 대다수 주주도 마찬가지"라고 말함으로써 마이클 델이 사임할 가능성은 낮은 것을 예상되고 있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CEO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 때문에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 이사회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새로운 CEO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특히 미국 기술회사 CEO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CEO는 최근 요르마 오릴라 노키아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거부했고 이 외에도 최소 한 명 이상을 더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부오는 2006년 이후 CEO로 재직 중이다. 당시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을 휘저어놓기 전이다. 이후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성과가 좋지는 않다.

마크 허드 전 HP CEO는 좋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배우 출신 한 여성과에 대한 성희롱 의혹으로 최근 전격 사임했다.

마크 허드와 이 여성은 이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허드는 이미 이 문제로 HP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였다.

마크 허드 사임과 관련, 그의 친구이기도 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애플 이사회가 1986년에 스티브 잡스를 축출한 것처럼 주주 이익을 침해할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마크 허드는 NCR 출신으로 2005년 4월 칼리 피오리나 후임으로 HP CEO에 취임, 그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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