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페이스북의 가공할 성장세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태세다. ‘구글판 페이스북’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발 중인 것은 분명해보이나 공개 시기는 확실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구글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개발을 염두에 두고 여러 게임 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이 접촉하고 있는 회사는 플레이돔, EA의 플레이피시, 징가 등이다. 징가는 구글이 최근 지분 투자를 한 회사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소셜 네트워킹 게임(SNG)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이 새로운 게임을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아직 구상중인 듯 하다. 그러나 구글이 접촉하는 게임은 현재 개발 중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일부분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SNG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가 상당한 위협 요소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사용자가 5억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들 사용자는 인터넷에서 상품이나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 구글 검색이 아니라 페이스북 친구를 활용하는 이용 관행까지 보이고 있다. 또 이들이 만든 상당수 콘텐츠는 구글의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구글의 광고 담당 임원 여러 명이 페이스북으로 이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자사 사이트에 광고를 판매하고 있으며, 구글 ‘애드센스’ 같은 광고 네트워크를 론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5억 명 이상의 엄청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구글 최대 수입원인 광고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킹 게임 개발회사로서는 구글과 협력해 나쁠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엄청난 숫자의 구글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판로를 확대하는 셈이다.
SNG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비단 구글 뿐 만이 아니다. SNG의 성장세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징가의 SNG ‘팜빌’(Farmville)은 월 사용자가 6천만 명 이상이다. 구글과 비슷한 의도로 월트디즈니는 27일 플레이돔을 인수한 바 있다. SNG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미국에서는 2009년에 7억 달러 규모이다. 또 2012년에는 3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NG의 수입은 주로 광고와 아이템 판매에서 일어난다. 또 이 수입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분배된다. 페이스북의 경우 자사 사이트에 게임을 올려주는 대신 게임 개발사로부터 아이템 판매액의 30%를 받고 있다.
구글 또한 ‘체크아웃’이라는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이 사업 모델을 적용할 수가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 2월 ‘버즈’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프라이버시 문제로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이야기한 익명의 소식통은 새 서비스가 ‘버즈’와는 다른 것이 될 듯 하다고 설명했다.
검색과 광고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구글은 결국 외나무 다리에서 한 판 싸움이 불가피하다.
/캘리포티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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