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기로 유명한 애플이 3분기에는 다소 공격적으로 설정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2분기(애플 회계년도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 목표를 18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수치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공격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이다.
25일 포춘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23분기 동안 애플이 자사 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건 2006년 2분기 단 한 번 뿐이다. 분기마다 최소 1.2%에서 최대 35.2%까지 초과 달성했다. 지난 2분기에도 19% 초과달성했다. 평균 초과율이 10.9%.
그만큼 매출 목표 설정이 보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애플이 매출 목표를 밝히면 애널리스트들은 이 초과율을 기본적으로 감안하고 다른 변수를 대입해 실적 예상치를 내놓는 것.
따라서 애플의 3분기 매출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는 과거 관행으로 볼 때 199억6천만 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수치는 애플 목표치 180억 달러에 평균 초과율 10.9%를 감안한 것이다.
그런데 포춘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애플 매출 추정 평균치는 182억9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초과율이 1.6%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2~3분기 동안 애플의 매출이 목표보다 1.6% 이하로 초과한 건 단 3번 뿐이다.
결과적으로 애플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와 달리 애플이 이번에는 매출 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포춘은 그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제시했다.
애플이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문제로 인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을 잡았을 가능성이 그 하나이고, 애널리스트들이 분기 말에 자신의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정치를 낮춰 잡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나머지 하나다.
한편, 애플 실적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아이패드와 아이폰4의 공급 부족 현상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 지에 달려 있다는 게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의 일치된 견해로 파악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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