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오는 2020년 '스마트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힌 것은 더 이상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2020년 10조원의 매출(해외 부문 5조원)을 올리는 스마트 기술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회사가 말하는 스마트 기술이란 IT와 산업전문 기술과 융합해 산업간 컨버전스, 지능화(Intelligence), 공간제약의 극복(Mobility)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김대훈 사장은 "연 평균 14% 이상의 성장을 이뤄갈 것이며, 약 17% 수준인 신성장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53% 수준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50% 가량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이 회사 매출이 2조8천억원 안팎이 될 전망을 감안하면 10년 뒤 지금보다 매출을 세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LG CNS가 이 같은 전략을 세운 것은 국내 IT 서비스 경쟁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는데다 IT서비스 분야가 해외시장을 뚫지 않고서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인식 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삼성SDS는 올해 연초 삼성네트웍스를 합병하며 IT 서비스 기업에서 탈피, 통신시장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2015년 매출 9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 아래 해외사업 수주전에 기업 명운을 걸고 나서면서 LG CNS와 SK C&C 등 주요 기업들의 해외시장 쟁탈전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오피스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단말기, 네트워크, 기업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건설, 유통, 금융 등 그룹 관계사들의 협력을 통한 시장돌파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금융권과 정부 등으로부터 발주되는 정보화 중심 예산성 사업은 그 비중을 대폭 줄이는 처방을 내렸다. 백상엽 전략마케팅 본부장은 "예산성 사업은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스마트빌딩, 스마트유통, 제조설비 엔지니어링,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집중 육성해 '캐시카우'로 삼는다는 것. 해외에서도 기존 그룹사 지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장타깃을 발굴해 독자적인 솔루션으로 시장을 뚫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에 250억원을 투자해 자체적인 모바일 솔루션도 개발하고 기업들에게는 상용 그룹웨어가 아닌 특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향후 8개 신성장 산업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소프트웨어 전문인력도 500명을 선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그룹사인 LG전자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동시에 IBM이나 GE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핵심 솔루션을 앞세운 공동 진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남미 주요 도시 관계자들과 교통카드시스템 진출 등도 타진하고 있다"는 김대훈 사장의 언급은 일회성 해외진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공략 포인트를 바꾼다는 전략이 잘 드러난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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