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달 29일 자로 3종의 2세대(G) 단말기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01X 가입자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KT 고객 중 14%(220 만명)의 2G 가입자 중 120만 명 가량되는 01X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바꾸려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 것이다.
30만~40만원 대의 단말기 가격을 고스란히 지불하거나, 싫어도 이동전화 번호를 '010'으로 바꿔 단말기 보조금을 주는 3세대(G)로 갈아 타야 한다.
◆내년 6월 주파수 반납 앞둔 KT, 와인폰 등 3종 보조금 중단
4일 KT 등에 따르면 KT는 삼성전자의 프리지아폰, LG전자의 와인폰, KT테크의 EV-K160 등에 대해 지난 6월 29일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KT측은 "현재 대리점에서 유통되는 2G 단말기는 잘 나가는 것만 10여 종 되는데, 이 중 3개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보조금을 중단한 폰들은 재고 물량이 별로 없고 밀어내는 것보다는 고장폰이나 수리폰으로 쓰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로 2G 폰에 대한 보조금이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2G 가입자들도 다른 폰들에 대해 약정할인 등의 방법으로 구입하면 거의 무료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2G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는 것은 내년 6월에 2G인 CDMA 방식 이동통신 주파수 일부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망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2G 서비스의 조기 종료가 불가피한데 '01X '라는 번호 때문에 2G를 고수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단말기 보조금으로 고객을 3G로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 불만 커...국회, 8일 토론회 개최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2G 가입자들의 불만은 크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를 운영하는 서민기씨는 "KT 대리점에 가면 쓸만한 2G 단말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됐고, 최근에는 보조금 혜택도 거의 없다"면서 "01X(011,016,017, 018, 019) 고객들도 3G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것 만이 모두에게 도움되는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오는 8일 오전 10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용경 의원실과 '010번호통합정책'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용경 의원실 관계자는 "1천만 명에 달하는 01X 가입자들의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이동전화 번호정책이 마련되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010만 가입이 가능한) 3G 서비스에서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허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7월 초 전체회의에 '010 번호통합정책'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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