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현지시간) 첫선을 보인 애플의 아이폰4가 첫날 100만대 판매(추정치)의 대박 행진을 시작한 가운데, 안테나가 있는 왼쪽 모서리 부분을 쥐었을 때 수신 감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스티브 잡스와 애플 측은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기기의 본질적인 결함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는 상태다. 소비자가 이용 관행을 바꾸면 아무 문제도 아니라고 말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애플의 해명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적지않다.
2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e메일 성명을 통해 "어떤 폰이든 손으로 쥐다 보면 수신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특정한 장소에서는 더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따라서 "통화할 때 왼쪽 밑부분 모서리(안테나가 설치돼 있는 부분)을 피해서 폰을 잡을 것"을 권했다.
또는 휴대폰 케이스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이같은 성명을 낸 것은 아이폰4가 첫선을 보인 24일 일부 소비자들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잉가젯을 비롯한 IT 전문 블로그 사이트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해 적잖은 논란 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의 이런 해명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않는 듯하다.
애플의 주장대로 하면 소비자는 휴대폰을 잡을 때마다 손 위치를 고민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첨단 제품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 그게 싫다면 원하지 않더라도 휴대폰 케이스를 사야 한다는 말이 된다. 소비자로서는 자신의 뜻과 상관 없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 때문에 기기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M테크인사이트의 데이비드 카레이(David Carey) 부사장은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사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폰을 쥘 때 아이폰4의 운용체계(OS)가 전파 신호의 강도를 잘못 해석해 발생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하며 "SW 업데이트로 해결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카레이는 그러나 "SW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가 문제"라며 "아이폰4를 사용하는 한 잡는 방법에 늘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레이는 그러면서 제품을 내놓기 전 애플이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문제는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4는 안테나의 수신 문제와 함께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색깔이 일부 변색된다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아이폰4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AT&T 측은 "아이폰4를 동작할 때 아직까지 어떤 문제도 없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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