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가 발표되면서 기존 아이폰3G 제품 국내 구매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KT가 9일 3G 제품의 할인판매를 선언하자 구매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4 신규 구매를 위한 보상판매를 해 달라며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등장했다.
◆"구입한 지 3개월도 안 됐는데 새 모델 나오다니"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폰3G 구매자들의 아이폰4 신규 구매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문의 내용은 대부분 약정 계약에 대한 것이다. 아이폰3G를 KT가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11월. 일반 판매는 12월경부터 시작됐으니 아무리 오래 사용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약정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6개월가량 남은 것이다.
때문에 7월에 국내에 들어온다는 아이폰4를 구매하려면 1년 6개월이나 남은 아이폰3G에 대한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수밖에 없다.
몇 달 전 아이폰을 구매한 대학생 박정민 씨(26세, 서대문구)는 "아이폰을 구매한 지 이제 3개월도 안됐는데 최신제품이 나오니까 너무 허탈한 기분"이라면서 "아이폰4를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학생 신분에 그만한 돈도 없을 뿐더러, 약정이 너무 많이 남아 위약금이 엄두가 안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 하승수 씨(33세, 컨설턴트) 역시 아이폰4를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사람이다.
그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리란 것은 언론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더 사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온 시기가 너무 늦다보니 구매한지 얼마되지 않은 나같은 소비자들이 많아 더 억울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KT가 9일부터 전격 시행하는 아이폰3Gs 할인 이벤트에 대한 불만도 폭주하는 상황. 바로 얼마 전에 아이폰을 샀는데 갑자기 13만원 할인이라니 분하다는 것이다.
이번 할인은 미국 애플이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기존 제품의 단종 선언과 함께 7월말까지는 남은 제품을 100달러를 할인한 99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KT가 제품을 떨이한다"며 불만을 키우고 있다.
보상판매 온라인 서명운동도 나왔다.
다음 아고라의 청원게시판에는 "아이폰3G 아이폰4로 바꿀수 있게 보상판매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KT는 장삿속으로 떨이 할인 해 주지 말고, 그 돈으로 차라리 3G 샀던 사람들한테 보상판매 해 달라"는 것이 청원글의 요지다.
◆보상판매 청원 활발
아고라 청원글을 올린 직장인 최세호 씨(27세, 방송엔지니어)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도 아이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아이폰4를 보고 너무나 사고 싶어하지만 할부기간이 많이 남아 아쉬워하고 있어 보상판매라는 것을 청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전 폰 약정이 남아서 기다리다가 아이폰을 산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구형제품을 13만원이나 할인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났다"면서 "차라리 신제품에 대한 보상판매를 하겠다면 모를까 이전 제품을 이렇게 세일해 버리면 이는 명백한 차별인것 같다"고 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씨는 "괜한 구형 제품 떨이로 소비자 민심 잃지 말고 신제품에 투자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글에 대한 의견으로 아이디 '플러스'를 쓰는 네티즌은 "기존 고객들에게 아이폰3GS를 반납받고 저렴한 가격으로 4G를 구매하게 하고 반납받은 폰은 리퍼비쉬후에 10대나 구매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통신료포함)으로 제공한다면 우리나라의 스마트론 시장은 더 빨리 커질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