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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MWC서 '반애플 공세' 전면화


'콘텐츠'와 '소비자'에 집중…생태계 변화 예고

국내의 대표적인 이동통신 회사인 KT와 SK텔레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0에서 '반애플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KT는 15일(현지시각) '홀세일 앱 커뮤니티(WAC, Wholesale App Community)'란 연합군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WAC에는 AT&T, 도이체텔레콤, 오렌지, 텔레포니카와 등 글로벌 통신회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다.

또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대용량 '스마트 심(Smart SIM)'을 선보이면서 풍부한 콘텐츠를 담은 휴대폰 출시에 나섰다.

KT의 전략은 '글로벌 통신사 연합 플랫폼' 성격이고, SK텔레콤의 전략은 '콘텐츠를 담은 기기'에 가깝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자체 모바일 운용체계(OS)가 없는 상황에서 무선인터넷 시장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예전에는 KT나 SK텔레콤이 우선 망을 구축하면 이에 맞는 단말기가 나오고 콘텐츠도 이통사 영향력 하에서 움직였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먼저 생산해 전용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로 제공되는 구조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가 그렇고, 구글의 '넥서스원'도 마찬가지다.

자체 OS가 없이 망만 보유한 KT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무선인터넷의 생태계 변화를 쫓아가기 어려운 것이다.

이번에 KT 주도로 만들어진 홀세일앱커뮤니티(WAC)는 한마디로 전 세계 통신사업자와 개발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장터다. 한국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WAC표준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면, 여기서 만들어진 상품은 AT&T나 오렌지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에 비해 개발자 풀이 약했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경영경제연구소 염용섭 정보통신연구실장은 "예전에 통신사와 콘텐츠 업체간 관계가 지상파방송사와 독립제작사 관계였다면, WAC는 케이블TV(SO)와 PP같은 관계"라고 비유하면서 "콘텐츠와 OS가 없는 통신회사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WAC에는 아메리카 모빌(América Móvil), AT&T, 바티 에어텔(Bharti Airtel),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도이체 텔레콤, 모비콤 오스트리아 그룹, MTN 그룹, NTT 도코모, 오렌지, 오라스콤 텔레콤, 소프트뱅크 모바일, 텔레콤 이탈리아, 텔레포니카, 텔레노그룹(TelenorGroup), 텔리아소네라, 싱텔(Singtel), 스프린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빌펠콤(Vimpelcom), 보다폰 및 윈드(Wind) 등 24개 이통사가 참여해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30억 명을 포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인 대용량 '스마트 심(Smart SIM)'도 심에 게임이나 MP3, 동영상, 금융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같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나 콘텐츠 업체는 단말기 제약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스마트 심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OS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주도권은 줄어들게 된다.

스마트 심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지난 2008년 11월 GSMA EMC(Executive Management Committee ; 집행위원회) 산하 공식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며, SK텔레콤은 스마트 심을 오는 5월 국내에 상용화해서 세계 표준 규격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무선IT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변화의 핵심인 모바일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직접 OS를 개발해 뛰어들기는 늦었으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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