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 인텔이 불황에 침체된 기업용 PC 시장을 다시 장악하겠다는 태세다.
지난 2년간 기업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IT 지출을 크게 줄여왔다. IT 인력과 IT 장비 구매가 대폭 저하됐으며 PC 교체 수요 역시 감소했다. 예외적으로 성장을 보인 곳은 주로 넷북 같은 저가형 PC 시장이지만, 넷북용 프로세서는 마진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업들이 IT 설비 부문에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기업들의 IT 지출은 전년대비 8.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컴퓨터 하드웨어 구매는 8.2%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인텔은 수익율이 비교적 높은 기업용 PC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기업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기술들을 제공하는 '코어 v프로' 프로세서를 무기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어v프로는 새 브랜드 '코어i' 시리즈 중 고사양 제품인 i5와 i7에 기업용 기능들을 강화한 제품이다. 코어v프로 기반 PC들은 3년전 PC들에 비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최대 2배까지 빠른 속도로 가동시켜주며 기업의 기밀 데이터 보호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기업의 IT 관리자들을 위한 관리 기능인 '매니지드 서비스'도 지원된다. 관리자들은 중앙 서버를 통해 원격으로 PC들을 잠글 수 있으며, 각 PC의 운용체계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원격으로 PC를 제어할 수있다.
또 다양한 솔루션 업체들이 인텔과의 협업을 통해 관리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시만텍을 비롯해 국내 업체인 미디어랜드, 알소프트 등이 해당된다.
인텔휴렛패커드(HP), 델, 에이서 등 주요 PC 업체들이 코어v프로를 탑재한 PC 제품들을 속속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코리아 측은 "코어i5와 i7은 이미 업무에 적합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더 강화한 코어v프로는 기업용 PC의 표준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휴렛패커드(HP), 델, 에이서 등이 곧 코어v프로 기반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과 LG, 삼보 등은 예전부터 인텔의 기업용 프로세서 기반 PC들을 출시해왔으며, 코어v프로를 탑재한 PC 제품은 출시 일정이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인텔코리아의 설명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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