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7일(현지시간) 태블릿 '아이패드(iPad)'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제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체들 역시 아이패드의 여파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놓고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출판업체들은 '아이패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마존을 비롯한 e북 리더기 업체들은 울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는 '아이팟의 e북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패드는e북 리더기와 외형이 유사한 9.7인치 스크린, 0.5센티미터 두께의 사각 패널형 무선인터넷 기기다.
여기에다 컬러와 멀티터치까지 지원돼 기존 e북 리더기보다 두드러진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강력한 무기는 역시 e북 콘텐츠 사이트인 '아이북스(iBooks)'다. 이미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로 강력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던 애플은 이번에도 아이북스로 e북 리더기 업체들을 위협했다.
◆'돈 내고 싶은' 소설-뉴스-교과서-잡지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에 e북 콘텐츠를 공급할 협력사로 출판사 하퍼콜린스, 사이먼 & 슈스터, 아셰트, 맥밀리언 등을 소개했다. 앞서 언론사 뉴욕타임스 및 허스트, 교과서 업체 맥그로우-힐 등도 애플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시대 출현 이후 줄기차게 내리막길을 걸어오던 종이매체들은 아이패드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애플 태블릿의 출현으로 무료 일색인 온라인 콘텐츠에 새로운 유료모델이 정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블릿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지갑을 열게끔 하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충분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예언자일보' 같은 뉴스 콘텐츠가 태블릿으로 현실이 된다. 방송만 생방송이 있는게 아니다. 태블릿으로 잡지도 최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라이브 잡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과 고해상도 컬러 스크린을 통해 기사를 보며 관련 동영상을 감상하고 스포츠 점수 등 실시간 정보를 자동으로 웹을 통해 전송 받는다. 또 잡지 속 제품을 바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게 가능해진다.
타임은 이 같은 컨셉트의 태블릿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시연하기도 했다.
또 기존의 흑백 e북리더기로는 한계가 있었던 복잡한 컬러 그림 등을 생생하게 담아내 생물학 교과서 등도 구현이 가능하다. 또 동영상이 삽입된 역동적인 교과서 구현 등도 가능하다.
◆아마존 등 대응 분주
애플 태블릿이 공개되면서 e북리더기 업체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킨들로 이 부문 선구자 역할을 했던 아마존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e북리더기 시장에서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애플 태블릿이 등장하면 기존의 e북리더기들은 쓸모없는 기기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기도 했다. e북 독서에만 치중된 흑백 e북리더기보다 생생한 컬러와 함께 인터넷, 동영상, 게임, 문서작업 등 다양한 컴퓨팅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태블릿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e북리더기 시장 선두인 아마존은 벌써부터 애플 대응 전략에 부심한 모습이다.
다양한 출판 매체들과 유료 가입 모델 전략을 구사해 왔던 아마존으로선 이 매체들이 대거 애플로 이탈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e북 작가 수수료를 올리는 등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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