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일고 있는 4대강 사업 공사가 10일 착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4대강 사업에 맹공을 펼치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9일 민주당의 4대강 공격에는 정세균 대표가 선봉에 섰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독재'라 칭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정 대표는 "4대강 삽질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제대로 안했고 문화재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환경영향평가가 끝났다는데 634km인 4대강 평가가 4개월 만에 끝났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그는 "환경부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 본분인데 환경 파괴 쪽에 손을 들었다. 대통령 눈치 보느라 자기 해야 할 일을 포기한 것이 4대강 환경영향 평가"라며 "더구나 아직 예산안 심의가 착수조차 되지 않았는데 4대강 예산 전부가 정부안대로 통과될 것을 가정해 삽질을 시작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 평가, 문화재 조사, 대형 건설사의 담합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4대강 반대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법치주의와 거리가 먼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독재"라며 "이명박 정권 독재 행태가 4대강과 세종시에서 나타나는 데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면서 민주당은 이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4대강 사업은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정책기본법, 수자원공사법 위반"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이 사업을 내일 강행한다면 민주당은 공사중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11월10일 온 국민이 4대강 추진을 반대하는 국민 행동의 날로 지정해 저항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민주당 등 야당이 정치공세를 멈춰야 한다고 맞받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환경부의 4대강 환경영향 평가가 끝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다"며 "한민족 발전을 위한 역사적인 첫 삽으로 민주당은 정략적 4대강 공세를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내년 예산과 4대강 사업을 연계해 협박하는 것은 스스로를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면서 "4대강은 이명박 정부 임기내 끝나는 사업으로 민주당 말처럼 국가 재앙을 불러오는 사업이라면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가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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