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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기린 인수로 양산 빵시장 '조준'


부산을 거점으로 막강한 영향력 발휘 가능

롯데제과가 양산 빵 업체인 기린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SPC 그룹의 샤니, 삼립식품이 80% 가량 주도하고 있는 양산빵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6일 롯데제과는 공시를 통해 기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지난 14일 마감한 기린 매각 입찰 금액은 950억원으로, 입찰 참여기업 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 쌀과자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판매하는 등 기존 협력관계도 우선협상자로 선정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실사작업을 진행한 후 특별한 가격 조정이 없는 한 기린의 부산과 수원공장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기린 인수는 그동안 취약했던 쌀과자 등 스낵 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빙과사업의 경쟁력도 배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나 양산빵 시장의 진출도 가능하게 됐다. 기린의 아이스크림 및 제과사업은 기존 롯데제과의 사업과 겹치지만 양산빵은 롯데로서는 생소한 분야다.

양산빵시장은 현재 SPC 그룹의 샤니와 삼립식품의 양사가 약 8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과업계 1위인 롯데의 유통 파워가 가세되면 양산빵 시장의 판도변화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기린은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기업이었던 만큼 부산 경남에서 막강한 영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롯데제과에 매각될 예정인 기린은 지난 2006년 수원공장 화재와 부산공장 신축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경영난을 겪던 중 지난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CJ제일제당과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을 합의하지 못하고 1년 이상 인수합병(M&A)을 끌면서 결국 롯데제과가 인수하게 됐다. 기린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93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이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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