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검색 사업 때문에 강한 반대에 부딪친 구글이 경쟁사들에게 '상생'을 제안했다고 LA타임스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들이 스캔한 모든 전자책들을 경쟁사들도 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구글의 제안이다.
구글은 지난 2004년부터 전세계 모든 책들을 스캔해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도서 검색 서비스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저자들 및 출판업계와의 저작권 공방에 부딪치자 이들에게 전자책 접속요금의 63%를 저작권료로 지불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으로 지난해 10월 협상에 타결했다.
이를 두고 일부 출판 업체들을 비롯해 아마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연합을 결성해 이 협상은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단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구글은 이들에게 "모든 경쟁사들에게 구글이 스캔할 1천만편 이상의 전자책들에 접속할 권한을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며 상생을 제안했다. 어떤 대형서점이나 동네서점도 '구글북스'의 전자책 접속 권한을 독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이 제안조차 탐탁치 않다는 입장이다.
단체소송을 주도하는 업체인 인터넷아카이브의 피터 브랜틀리 이사는 "구글의 제안은 마치 메이시 백화점이 옷들을 입수해 놓고 '시어스 백화점도 메이시의 옷들을 팔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구글이 경쟁사들에게 전자책 접속권 판매를 허용한다 해도 여전히 구글은 수많은 책들을 독점적으로 통제하게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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