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이회창 총재와 함께 갈 수 없다" 선진당 탈당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선진당을 탈당하면서 제3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교섭단체 자격 요건을 잃게 됐다.

그동안 청와대의 충청권 총리설에 의해 끊임없이 총리 기용설이 제기됐던 심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진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이회창 총재에 대해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의 지지율이 2%대에 머물러 있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는 구태적 사고에 함몰돼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회창 총재와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저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공작 세력으로까지 매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는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심 대표는 국무총리 제의는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무총리직 제의는 내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그동안 이명박 정권이 통합과 화해를 강조하면서 충청권 총리설이 흘러나왔고 그 연장선에서 심대평 대표의 총리설이 계속 제기됐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이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의사를 표해 심 대표와 갈등을 보였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기자들과 모임에서도 "나의 주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 전체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며 "총리 기용을 놓고 우리 당을 갈등과 혼란의 내분 상태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유선진당은 심 대표의 탈당 소식에 당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선영 대변인이 즉각 성명을 통해 "참 나쁜 정권,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이 정권의 유일한 목적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탐하겠다는 것 뿐으로 이미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심 대표에 대해서도 "창당을 하고 당의 대표까지 맡고 있는 분이 모든 소속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입각을 하겠다는 것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