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수 손담비를 사칭한 가짜 트위터 계정이 등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유명인 사칭 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트위터 본인 인증 절차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트위터에는 손담비의 사진과 함께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까지 링크돼 있어 얼핏보면 손담비가 직접 만든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손담비 트위터가 등장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6일 현재 300명이 넘는 회원들이 팔로우(일촌 등록 개념)했다.
하지만 일부 트위터 회원들은 "아이폰 갖고 싶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진짜 손담비가 아닐 것이라고 추정하며 진위 논란이 확산 됐다.
삼성 애니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손담비가 아이폰에 호감을 표할 리가 없기 때문. 가수 손담비는 며칠 전 삼성의 신제품 '햅틱아몰레드' 발표 행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사칭 행위로 인한 이미지 타격 치명적"
손담비 측에 확인해본 결과 이번에 등장한 트위터는 가짜로 밝혀졌다. 손담비 소속사 관계자는 "바보도 아닌데 그런 행동을 했겠냐"면서 "손담비는 몇 년동안 애니콜만 사용하고 있고 아이폰에는 관심도 없다"고 전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 한명을 발굴해 기업과 광고계약을 맺기까지는 오랜 기간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 사칭행위로 인한 이미지 손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트위터 인증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피해를 입은 유명인이 IP 추적을 통해 사칭행위를 한 인물을 알아낸다고 해도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경우가 많아 법적인 조치도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이번 일을 계기로 트위터 가입 시 본인 인증 절차가 없는 것에 대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례로 북한의 조선 중앙 통신사가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눈길을 끌었으나 이는 가짜 계정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자 트위터는 유명인 사칭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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