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기업용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 주요 업체인 시스코와 향후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컴퓨터월드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UC는 이메일, 메신저, 전화, 화상회의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런 특징을 갖는 UC는 기업의 대표적인 협업 툴로 사용된다.
그동안 UC는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구글이 끼어들면서 시장 구도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인터넷 전화 서비스 '구글 보이스'와 협업을 위한 커뮤니테이션 툴 '구글 웨이브'를 무기로 UC 분야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사용자에게 인기 끌면 기업 시장에서도 유리"
구글의 등장은 이미 UC 시장 주요 업체인 시스코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바로 치명타를 주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구글은 UC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자본력이 강하고, 무엇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의 인지도가 좋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은 향후 기업 시장으로 침투할 때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의 경우, 개인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직장에서도 아이폰을 활용한 협업 툴을 고려하기 시작했고, 개발자들도 기업 시장을 겨냥한 아이폰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폰은 기업용 솔루션으로 사용하기에는 보안이 약하다는 논란에도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거부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구글보이스를 사용하는 개인 사용자들이 늘어나면, 이들의 직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익숙한 구글보이스를 음성 통신 툴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시스코는 "구글 웨이브는 우리가 지난 2년간 노력해 온 것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줬다"며 UC 시장에서 구글을 경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시스코는 구글보이스를 겨냥해 '가상음성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구글과의 전쟁에 본격 대비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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