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7이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된다.
1일 국내 PC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7의 다양한 버전 중 가장 저렴하고 기본기능만 탑재된 '베이직' 버전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개발도상국 등에만 베이직 버전이 출시된다.
따라서 기존 윈도비스타에서 제공하던 '베이직' 버전과 같은 수준인 윈도7 베이직은 국내 소비자들은 구매할 수 없다.
◆윈도7, 비스타보다 저렴? 버전 달라 사실상 비싸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인 윈도7의 가격은 기존 윈도 비스타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PC 관련 최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1일 현재 비스타 홈 베이직의 평균 거래 가격은 19만원, 비스타 홈 프리미엄은 21만2천원이다.
예상대로라면 국내 소비자들은 윈도7을 평균 19만원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하지만, 윈도7의 베이직이 출시되지 않을 경우 홈 프리미엄 이상의 버전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비록 비스타와 가격이 동일하다 해도 사실상 가격은 인상된 셈이다.
아울러 오랫동안 비스타 도입을 망설이며 XP만을 사용해 왔던 기업 고객들 역시, 이번 기회에 윈도7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되면 부득이하게 가격이 비스타 홈 프리미엄보다도 더 비싼 '프로페셔널 버전'이 설치된 PC만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측은 이에 대해 "윈도7 베이직은 한국에서만 출시하지 않는 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 모두 유통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인도 그리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용으로만 제공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아울러 "베이직 버전은 말그대로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만 갖췄을 뿐이며, 프리미엄 이상 버전은 당연히 부가 기능이 탑재돼 있어 가격 인상이라 보기 어렵다"며 "특히 윈도7 홈 프리미엄의 경우 비스타보다 약 17% 가량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을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에서도 비스타 홈 베이직은 제외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 한국HP 등 주요 국내 PC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윈도7 무료 업그레이드 행사에서도 비스타 베이직은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넷북이나 저가형 PC 등은 물론이고 일반 PC에도 비스타 홈 베이직 버전이 상당부분 설치된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넷북 등을 구매하면서 가격을 이유로 비스타 베이직 버전을 선택한다면 윈도7 업그레이드 방법은 사실상 없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PC 업계는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우월적 위치를 가진 업체로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사용하고 싶은 운영체제의 버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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