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월 임시국회 단독 개회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총력을 다해 국회를 빨리 개원함으로써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회가 국민 뜻을 받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6월 임시국회 단독개회 입장을 밝히며 야당에 마지막 경고를 했다.
안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 개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못 박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다급한 현실을 생각하면 국회 개회 문제는 더 이상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6월1일부터 소집해야 할 국회를 22일 동안 기다리면서 노력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비정규직 대란으로 인해 우리 소중한 가족들이 직장에서 내몰리고 그야말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비참한 현실을 맞게 되는데 (집권여당으로써)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단독개회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현 비정규직 법을 적용한 뒤 문제가 생길 경우 대책을 논의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해고대란이 일어날 것이 뻔한데도 지켜보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과연 국민을 위한 정당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이 개회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미디어법 관련 내용을 비롯한 6개 조항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못할 요구로 국회를 거부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이제 고쳐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마지막으로 국민의 소리를 들어주기를 호소한다. 정당으로, 국회의원으로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6월 임시국회 단독개회에 대해 의원들과 논의한 뒤 동의를 얻을 경우 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소집요구서가 제출될 경우 한나라당은 이르면 오는 24일 단독국회를 강행하는 수순을 밟게 돼 민주당 등 야당과 극심한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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