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의 농성을 해제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과 국회 사무처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이 4일 로텐더홀 농성을 해제한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MB악법을 철회하는 것이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85개 악법을 폐기하는 것이 야당이 로텐더 홀을 비우는 조건이 돼야 한다"면서 로텐더홀 농성 해제를 거부했다.
이러자 국회 사무처 소속 경위 60여명은 5일 새벽 3시15분 강제진압에 들어갔다. 농성장에 있던 국회의원 5명을 제외한 보좌진과 당직자 19명을 연행해 경찰서로 넘긴 것이다. 또한, 경위들은 이날 9시15분경 다시 한번 회의장에 진입해 현수막 등을 뜯어내고, 이에 항의하는 민노당 당직자들을 끌어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와 당직자들은 이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김형오 의장실 앞에서 항의 농성을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국회 사무처는 강 대표와 민노당 당직자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육동인 국회 공보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가택권에 따라 정당하게 집행된 공무 집행에 대해 반발하면서 사무총장실에 방문해 난동을 부렸다"면서 "이는 공당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육 공보관은 "강기갑 대표와 당직자들은 사무총장실 난입에 공개사과하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의법 조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희영 민노당 대변인은 "사무처가 민주노동당을 먼저 자극하고 있다. 강기갑 대표도 경위와의 충돌 과정에서 계단 밑으로 밀려 떨어져 손가락 두 개가 골절됐다"면서 "사무처가 먼저 사과해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국회 사무처가 민노당을 자극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평화적으로 우리 주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무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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