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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극한대치 속 '극적합의' 가능성 '솔솔'


정세균 "직권상정 철회, 선별 법안처리"…한나라당도 대화 촉구

국회가 극한 대치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4일 오전 여야 간 대화 가능성이 열리고 있어, 합의처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려면 쟁점법안에 대한 양보가 필요한데 여야 모두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주당에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과 오만한 태도가 문제"라며 "민주당이 이성을 회복하고 유사 이래 없는 불법 폭력을 당장 거둬줄 것을 다시 한번 강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아직 시간이 있으니 불법 폭력 작태를 그만하라"며 현 사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재차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민주화투쟁은 15년 전 끝났다"며 "(야당은)행정부가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고 반대하든지 해야지 폭력으로 정부를 부정하고 의회를 점령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부정"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폭력점거를 풀고 대화에 응하도록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말해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이 85개 법안 직권상정 처리를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본회의장에서 철수하겠다는 협상안을 내놨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청한 85개 법안에 대해 김 의장이 직권상정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즉시 본회의장을 정상화하고 한나라당과 협의해 (회기 내 처리할 수 있는)법안심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상임위를 통과한 뒤 법사위에서 계류중인 53개 법안 가운데 여야 간 쟁점이 없는 37개 법안을 내일부터 심의하면 이번 임시국회 내 총 95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며 "여야 간 쟁점이 있는 27개 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 사태에 대해서는 "85개 법안의 경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직권상정하도록 의장에게 압력을 넣은 것이 문제고, 의장도 이들에 휘둘려 이 지경이 됐다"며 "이런 상황은 의회 쿠데타이자 의장이 합세한 야당 탄압"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육동인 국회 공보실장은 이날 자정까지 국회 본청 앞 로텐더홀 질서회복을 하겠다고 못 박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육 공보실장은 이날 "지난 3일 국회사무처 소속 경위들의 공무집행이 4차례 있었고 추가적으로 오늘 오전에도 한차례 경고가 있었지만 야당 당직자와 보좌직원들의 방해 및 물리력 행사로 국회 본청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어제 공무집행과정에서 국회사무처 경위와 방호원은 약 100명이나 이 과정에서 절반이 넘는 53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또 국회 내 농성 참가자들은 엘리베이터 작동을 불법적으로 중지시켜놨고, 3층 출입문도 일부 쇠체인으로 잠가놓고 복도에 의자 등으로 벽을 쌓아 출입을 어렵게 하는 등 정상적인 공무집행이 마비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민주당 당직자 등에 대해서는 고소고발 등 의법조치를 할 것이라면서도 "(본회의장 점거가)불법적 행동은 맞는데 형사범으로 적용할 지는 우리가 검토할 사항이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본회의장 경찰병력 투입과 관련해서는 "경찰의 관내 투입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날 로텐더홀 질서유지와 관련, 경호원 등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을 정하지 않고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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