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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정세균 "대화 물꼬 텄다"


양당 대표 회동 직후 원내대표 회동 '또다시 평행선'

2008년인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간 전격 회동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박 대표와 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45분경부터 1시간 동안 국회 귀빈식당에서 쟁점법안 처리 문제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렬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정당대표·의장단 연석회의 제안도 무산된 터라 양당 대표가 극적 대화로 합의점을 도출한 것이다. 이로인해 이르면 이날 밤 양당 원내대표가 쟁점법안 재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현안 하나하나에 대해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파국은 막기로 했다"며 "올해가 몇 시간 남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새해에도 계속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그는 "구체적 내용은 원내대표단들이 모여 회동을 하고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양당 대표회담에서)결과도출은 하지 못했지만 원내대표, 정책위의장단이 해결하지 못한 것을 박 대표와 만나 입장을 나눴다"며 "정치는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들이 걱정 없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거꾸로 여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마지막까지 3당 원내대표가 모여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결렬됐던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재개됐으나, 점법안 연내처리를 공언해 오던 한나라당 입장에선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하지만 양당 대표 회동 이후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협상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같은 입장이었다"면서 "일단 대화는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초 오후 6시에 예정된 의원총회를 8시30분으로 연기하고 양당 대표가 합의한 내용 등을 놓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정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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