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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충돌 임박에 긴장 최고조


여권 "의장, 질서유지권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법, 한미 FTA 비준안 등 쟁점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김형오 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과 강행처리 수순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30일 저녁 최종 협상을 남기고는 있지만,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결전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은 질서유지권 발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30일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민주당이 말하는 합의는 자신이 설정한 범위를 한발도 벗어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11시 협상에 나가기는 하겠지만, 이번에 흩어지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이 연락하고 있지 않겠나"면서 "질서유지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리 연습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결사항전의 자세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에 동조하는 세력들도 집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 5명이 본회의장 농성에 합류했고, 이후 여야의 최후 협상이 결렬되면 창조한국당 의원들 역시 본회의장 농성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악법들은 적당한 절충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철회시키고 폐기해야만 하는 본원적인 '악'"이라면서 "서민의 숨통과 생존권을 조여 오는 입법폭력에 맞서서 배수진의 각오로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시민단체들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적 시민단체들과 보수단체들로 나뉘어져 여의도 일대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반대와 찬성 시위를 벌이고 있는 등 결전과 양보할 수 없는 충돌의 분위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정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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