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6일째 파행…여야 물밑협상 '난항'

여야 대치로 연말 임시국회가 6일 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3당 교섭단체는 23일 현재 원내대표단 뿐 아니라 각 상임위 간사들 간 물밑 접촉을 시도하는 등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또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외교통일전략 및 역량강화 소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는 개의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법안심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상임위 중 가장 첨예한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민주당의 회의실 전면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은 별도로 모여 법안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문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당의 방침에 따라 25일까지는 물리적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25일 이후에도 계속 회의장을 점거해 법안 심의를 못하게 하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이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않겠다고 확실히 약속할 경우 여야가 대화와 합의로 풀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고 위원장을 항의방문해 "일방적으로 법안처리 시한을 잡지 말고 우선 여야 간사들이 모여 협의해야 한다"며 중재를 시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직권상정 문서 파문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토해양위도 민주당의 회의실 점거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위원회도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민주당 당직자들의 회의실 봉쇄가 계속되고 있어 사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상임위 소위와 특별위원회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으나 법안심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외교통일전략 및 역량강화 소위원회는 이날 권종락 외교부 1차관 등을 불러 정부의 외교 전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특별위원회도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 관계자들을 불러 업무보고를 받았다.

쌀 직불금 국정조사 특위는 활동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활동기간 연장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성과 없이 정회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시험을 앞두고 벼락 치듯 하자고 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따라갈 이유는 없다"며 "한나라당 차원에서라도 법안대책회의를 열어 법안에 법리적 문제가 없는지 상임위 별 검토를 이날 중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여야 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