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월드는 13일(현지시간) 윈도 비스타를 사용하다가 이전 버전인 윈도 XP로 다운그레이드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해 1월 공식 출시한 윈도 비스타는 화려한 디자인과 세련된 인터페이스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각종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불편한 데다 지나치게 고사양을 요구한다는 점 등이 주된 불만 대상이었다.
이에 따라 윈도 비스타 탑재 PC를 구매한 뒤 윈도XP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PC업체들 역시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윈도XP 다운그레이드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 PC업체인 델은 자사의 PC '인스피론'에서 비스타 사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XP로 다운그레이드를 해주고 있다. 델은 다운그레이드 서비스 기간을 2009년 7월 31일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비용이 150달러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XP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시장 조사 기관들의 집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XP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비스타에게 소폭 밀려 전년대비 10%가량 떨어졌지만, 여전히 6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효과적인 비스타 수요 양산 필요"
MS는 현재 비스타에서 XP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고객에게 일정액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MS의 이 같은 정책은 그다지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뺏는다는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데다가, XP PC 가격이 높아지는 것 역시 MS에겐 유리할 것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기술 컨설팅 업체 엔덜그룹의 롭 엔덜 사장은 "MS의 다운그레이드 페널티 정책은 생산적이지 않으며, 고객의 장기적인 충성도 유지에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또 "XP PC가격을 올리는 것은 애플이나 리눅스 진영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꼴"이라고 빗댔다.
XP에 페널티를 주는 것 보다 비스타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효과적인 비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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