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형식을 도입해 '감성적인 입는 컴퓨터'란 주제로 진행된 제4회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시각장애인과 도우미견을 위한 작품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회를 주최한 카이스트(KAIST)와 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는 본선에 오른 13개팀 중 지정공모 부문 3개팀, 자유공모 부문 3개팀이 각각 입상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광운대학교 '더 시크릿'팀이 지정공모 대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팀은 시각장애인과 도우미견이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컴퓨터를 선보였다. 옷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가 도우미견의 행동 및 감정 상태를 주인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고안된 작품이다.
지정공모 부문 금상은 웨딩드레스용 입는 컴퓨터를 출품한 이화여자대 '키요라'팀이 받았다. 은상은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을 선보인 경북대 '선 파워'팀에 돌아갔다.
미리 아이디어만으로 심사해 경연을 진행한 자유공모 부문에선 계명대 '레볼루션'팀이 대상인 대구광역시장상을 받았다. 이 팀은 초경량 필름으로 제작된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등산용 웨어러블 컴퓨터를 발표했다. 내비게이션이 등산경로와 날씨·온도 등을 알려주고, 등산복 뒤에 장착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는 야산산행이나 긴급상황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상은 시각장애인의 감정상태를 상대방에 전달해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 카이스트 '유토피아'팀이, 은상은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학교를 위한 웨어러블 컴퓨터 유니폼을 발표한 대구대 '안테나랩'팀이 각각 받았다.
자유공모 부문 대상을 받은 계명대 레볼루션팀의 김보미씨는 "가까운 미래를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패션과 컴퓨터 기술의 만남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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