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미 FTA 상정 결사 저지"

민주당이 한나라당이 국회 외통위에서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을 적극 저지키로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0일 소속 의원 워크숍 정리 발언을 통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한국의 선(先) 비준이 미 의회를 움직이게 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선 비준은 상황변화에 대비할 우리의 수단을 포기하는 자승자박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미 FTA와 관련, 미 의회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국익에 따라 선택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선 대책 후 비준' 입장 견지와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통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 역시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외통위 일괄 상정을 용납하지 않고 물리적으로라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천 의원 등 원로 중진 의원 역시 "전면에 나서 초선 못지 않게 싸우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리적 저지를 대비한 상임위 사보임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노장 의원들이 많은 외통위의 특성상 물리적 저지가 임박하면 사보임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