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낸드플래시메모리 제품이 지난해 말 대비 66%나 급락하면서 2달러선마저 무너져, 올해 급격한 시황 악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7일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거래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16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의 현물가격은 6일 1.97달러로 역대 처음 2달러가 무너졌다.
16Gb MLC 제품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까지만 해도 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올해 들어 60%가 넘어서는 가격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6년 말 같은 제품 가격은 15.68달러에 이르기도 해, 현재 가격은 당시와 비교해 87.4%가 폭락한 수준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까지 16Gb 용량의 절반인 8Gb MLC 제품의 업계 평균 제조원가가 3달러 정도로 파악됐었다. 8Gb MLC 제품의 현재 현물가격은 1.37달러.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미세공정 도입과 수율 향상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가격 수준은 제조원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엔 삼성전자, 일본 도시바, 국내 하이닉스반도체 등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주요제품 중 하나인 D램 가격 역시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D램 주요제품인 1Gb 667MHz DDR2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27일 1달러가 무너진데 이어, 현재 0.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은 시장에서 소량씩 거래되는 제품들에 대한 평균가격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대형 거래선과 대량으로 거래하는 물량에 대한 평균가격인 고정거래가격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0월 말 16Gb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2.22달러, 1Gb 667MHz DDR2 D램 고정거래가격은 1.3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과 현물가격 간 차이가 적지 않은 가운데,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빨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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