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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문턱 '확' 낮춘다"…SAP코리아 형원준 사장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문턱을 크게 낮출 계획입니다. 중소 규모 기업이 부담없이 ERP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한국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SAP 코리아 수장을 맡게 된 형원준 신임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첫 일성으로 '중견·중소그룹으로 ERP 확산'을 강조했다.

"모든 고객이 표준 ERP 도입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산업별, 기업 규모별로 프로세스도 차별화해 맞춤형 ERP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SAP 코리아는 현재 한국적 특성에 맞는 ERP 제공을 위해 본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 패키지 솔루션의 장점과 자체 개발 솔루션이 갖는 유연성을 결합해 틈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용 SaaS 솔루션 올해 출시

"글로벌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국내 상황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국내 여건을 고려한 가격 및 제품 정책을 새롭게 제시할 계획입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도 방안 중 하나입니다."

SAP의 경우 패키지 솔루션이 중심이다 보니, 기존 시장 잠식 등을 이유로 SaaS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 국내에서도 '고객관계관리(CRM) 온디맨드' 등 SaaS 제품군을 선보였지만, 이를 적극 알리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연내 중소기업용 SaaS 제품인 'SAP 비즈니스 바이디자인'을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SAP 비즈니스 바이디자인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형태로 일괄 제공하는 것. 임직원 100~500명 정도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올 상반기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전세계 8개국에 출시됐으며, 170~18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ERP 기반으로 SCM·SRM으로 영역 확장

"2010년까지 연 평균 37~40%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성숙기에 다다른 ERP 만으로는 힘들어요. 공급망관리(SCM), 공급자관계관리(SRM),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성장폭을 높일 계획입니다."

형 사장은 SAP 코리아 사장 부임 전 SCM 솔루션 전문 업체 i2 테크놀로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i2 테크놀로지는 국내 SCM 분야 1위 업체로, 형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i2 테크놀로지에 합류, 회사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만큼 SCM 분야 잔뼈가 굵은 셈.

"ERP를 기반으로 SCM, SRM 등으로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에요. SCM은 i2테크놀로지의 노하우를 거의 습득했고, 투자 규모도 그보다 큽니다."

형 사장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SRM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CRM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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