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에 대한 지원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9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IE8) 베타2 버전을 출시하며, 그간 논란이 돼온 액티브X 축소설을 일축했다.
액티브X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과 웹사이트를 연결시키기 위해 MS가 개발한 기술. 현재 대부분의 국내 금융권에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기 위한 기술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MS의 액티브X 지속 지원에 대한 발언이 최근 MS의 액티브X 축소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의 반발 잠재우기용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융권을 비롯한 보안업계에서 이번 IE8 버전이 액티브X 사용을 제한함에 따라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입장에서 액티브X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IE 8.0 버전에는 액티브X의 사용이 제한돼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IE8 버전에서 액티브X 기능이 축소됐음을 확인한 셈.
IE8 버전에서는 액티브X 사용 제한으로 전자금융거래에서 사용하는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없다. 또 일부 금융권에서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방화벽 기능도 실행할 수 없다.
한국MS 장홍국 이사는 "IE8 베타1 버전에서 키보드 보안 솔루션과 일부 방화벽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본사에 알려 일부 소스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IE8 베타2 버전 출시와 함께 IE8 지원센터를 개설, 사용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안·웹표준 이유로 IE8 전환 유도
하지만 관련업계는 한국MS의 IE8 지원센터가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보다는 IE8 버전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의 액티브X 기술이 그간 보안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온 데다, IE7을 비롯한 기존 버전이 웹표준을 적용하지 않아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
한국MS도 IE8 버전의 가장 큰 특징으로 웹 표준을 따른다는 점을 강조한 상태.
한국MS 이동석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웹 표준을 채택함에 따라 향후 IE8에 맞춰 제작된 인터넷 사이트들은 타 웹 표준을 따르는 모든 브라우저에서 문제 없이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S는 기존 IE7에 맞춰 제작된 사이트의 경우, 웹 표준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IE8과의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에뮬레이팅 기능을 추가했다.
키보드 보안업계 관계자는 "IE8 베타2 버전에서 액티브X 사용이 제한돼 현재 제품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MS가 IE8 지원센터를 개설,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업체는 IE8에서도 구동 가능하도록 제품을 재설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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