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아이폰 가격이 199달러로 책정되면서 경쟁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아이폰이 399달러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싼 가격인 셈이다.
하지만 애플이 9일(현지 시간) 3G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주장한 것과 달리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가격이 올라간 셈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G 아이폰 미국 내 독점 공급업체인 AT&T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애플에 더 이상 월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대신 AT&T는 판매된 3G 아이폰 한 대당 일정액의 보조금을 애플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399달러인 단말기 가격을 199달러로 인하하기 위한 조치다.
AT&T는 구체적인 보조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통업계에선 단말기 한 대당 통상적으로 200~300달러 정도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정작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AT&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사용료로 앞으로 월 30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할 당시 책정된 월 20달러 서비스 이용료에 비해 10달러가 인상된 것이다.
이에 따라 AT&T와의 2년 의무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금액은 이전에 비해 늘어나게 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물론 3G 아이폰 이용자들이 고속 3G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요금을 지불할 가치는 충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격 인하는 아니라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주장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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