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비디오 게임기 세일즈에 여념이 없는 닌텐도·소니·MS 3사가 저마다 다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닌텐도가 환율대란과 국내 시장 환경을 적절히 고려해 22만원이라는 '무난한' 가격에 '위'의 판매를 시작한 반면 소니와 MS는 각각 게임기 가격 인상과 인하를 선택했다.
5월은 어린이 날과 가정의 달이 겹쳐 비디오게임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이들 3사의 가격정책은 2008년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추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MS는 20GB 착탈식 하드 드라이브와 무선 컨트롤러,헤드셋이 포함된 X박스360 프리미엄 패키지를 기존 38만 9000원에서 36만 9000원으로 2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MS의 전격적인 가격인하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었던 데다 기존 소니 뿐 아니라 닌텐도라는 경쟁자가 한국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게임 뿐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는 기기 자체의 특성상 X박스360과 PS3가 닌텐도의 위보다 고가에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 그러나 4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책정하고 20만원대 초반의 '위'와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닌텐도는 당초 19만8천원으로 한국 시판 가격을 책정했으나 최근 극심한 엔화강세를 반영, 22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선보였다. 환율을 고려, 24만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시장 볼륨이 크지 않은 한국 시장을 감안, 비교적 '무난한' 선에서 가격이 책정됐다.
반면 소니는 비디오게임기 PS3의 가격을 4만원 인상한 38만8천원, 휴대용 게임기 PSP의 가격을 2만원 올린 19만8천원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관련업계는 일단 5월 특수를 닌텐도가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시 한지 2년여가 된 X박스360, 10개월 여가 된 PS3의 시장 대기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 마니아 층에 국한된 두 게임기와 달리 일반 대중을 겨냥한 '위'가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한국 시장 상륙 후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던 PS3는 가격인상의 여파로 고전하는 추세가 상당부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인하로 '30만원대 중반'에 판매가 가능해진 X박스360의 경우 '5월 특수'를 어느 정도 입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정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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