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이상 지리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의 합병 협상이 결국 성사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MS와 야후 간의 인수 협상이 4월 중 합의에 이르거나 올 여름까지 장기전을 벌이게 되는 구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두 회사간 합병과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 첫번째는 MS가 야후에게 시간을 끌수록 더 좋지 않다는 반응을 계속 보임으로써 결국 우호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
두번째는 MS가 시간을 벌면서 적대적인 합병을 시도하면, 야후가 협상테이블에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인수액 인상을 놓고 공방 '치열'
FBR의 데이비드 힐랄 애널리스트는 "MS로서는 이번 인수 건을 실패했을 경우에 닥칠 피해가 너무나 치명적이기 때문에, 결국 협상 막바지에 인수액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굳이 MS 때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야후 적정 주가를 15달러 선으로 평가해 왔다. 이렇게 될 경우 야후의 시가 총액은 약 210억 달러가 된다.
반면 MS는 지난 2월 1일 주당 19.18달러에 62%의 프리미엄을 얹어 44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한 야후의 적정 주가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인 셈이다.
야후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거대 주주들 중엔 MS 주식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입장에서는 야후가 인수가를 계속 높이면 결국 본인들이 보유한 MS 주가가 떨어져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계산이 있다.
엔델그룹의 롭 엔델 애널리스트는 "MS는 야후가 프리미엄까지 붙여서 팔 수 있는 기회를 내팽개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야후는 MS가 헐값에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엔델 애널리스트는 "양쪽 모두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MS와 야후가 적대적인 인수전에 돌입하면 이는 양쪽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S, 결국 협상 성공 시킬 것"
기업 합병 및 인수 전문가인 모튼 피어스 변호사는 "양쪽 다 돌파구를 갖고는 있지만, 일단은 MS에 더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야후 측은 MS가 제시한 인수가를 높이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지속될수록 MS 측은 인수금액을 더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야후가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결국 MS는 위임장 대결로 치닫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일반적으로 소액주주들은 배당과 주가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구매하기 때문에 MS가 일정량 이상의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소액주주가 가진 투표권을 위임받으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는 것.
MS가 위임장 대결로 갈 경우, 야후의 10명의 이사진이 모두 교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현재 야후 회장인 로이 보스톡과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양 또한 이사회 멤버 중 하나다. 이들은 인수액을 높이지 않으면 더이상 협상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전반적인 상황이 야후에 불리하다.
실명공개를 꺼린 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주주들은 손해를 안고 가기 보다는 MS라는 대어를 한 손에 쥐고 가려한다"면서 주주들의 투표로 이번 인수전이 결정되면 야후가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주주 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시기는 오는 7월 1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날 전망이다.
이설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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