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초저가 노트북이 올 하반기부터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 위주의 '넷북(NetBook)'과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교육용 노트북 이북(eBook)이 그 중심에 있다.
인텔은 3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는 인텔개발자회의(IDF)를 통해 초저가 노트북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 세일즈마케팅그룹 토마스 램폰 부사장은 "인텔 내부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11년까지 노트북의 전세계 출하량은 2억대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 중 넷북을 중심으로 한 초저가 노트북이 5천만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인텔은 이번 춘계 IDF에서 초저가 노트북 시장을 공략할 쌍두마차로 넷북과 이북을 소개했다.
'클래스메이트 PC'로 명명된 이북은 어린이 교육을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충격 방지 기술 등을 더욱 강화한 점, 그리고 교육용 솔루션을 탑재한 점을 제외하면 넷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북 역시 넷북의 일종인 셈이다.
◆저가형 아톰과 윈도가 만나 '20만원대' 가능
넷북과 이북이 저렴한 이유는 인텔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저전력-저가형 프로세서 '아톰'의 역할이 크다.
인텔이 2일 공식 출시한 아톰 프로세서는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된 '펜린' 제품군으로, 전력 소모량이 적고 칩셋 크기도 작아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주고 성능은 향상시킨다.
특히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를 기존 프로세서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
여기에 인터넷 접속을 원활하게 하는 무선 접속 기술을 제외한 복잡한 노트북 기능은 단순화했기 때문에 노트북이 저렴해 질 수 있었던 셈이다.
MIS 등이 출시하는 넷북에는 이미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으며 현재 셀러론 M 프로세서가 탑재된 이북에도 향후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초저가 노트북 시장에 대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끈끈한 협력도 한 몫 했다. 이제껏 초저가 노트북은 운영체제를 뺀 제품이거나 리눅스 탑재 제품이어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교육 시장이나 초저가 시장에 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윈도 XP 스타터 버전의 공급을 오는 2010년 9월까지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늘린 상태다.
램폰 부사장은 아이뉴스24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인텔은 리눅스 기반의 PC 보급에도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보다 익숙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윈도를 리눅스 노트북만큼이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윈도를 탑재하고도 2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것.
넷북은 이미 MSI나 아수스 등 다양한 PC 제조 업체들을 통해 출시됐다. 이북 역시 교육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하지만 일반인들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인텔과 관련 제조업체의 설명이다.
램폰 부사장은 "꼭 '저렴해서'만이 아니라 고성능 대화면 노트북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도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만 이용하는 '세컨드북, 서드북'의 개념도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넷북이나 이북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올 하반기에 초저가 노트북 장만을 위한 기회를 노려봄직 하다.
상하이(중국)=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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