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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LCD 연합에 한-대만 업계 '근심'


대형LCD 물량증가 대비-고객확보 등 걱정늘어

일본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및 TV 완성품 제조업체들이 연합에 나서면서 한국과 대만 LCD 업체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일본 샤프와 소니는 오는 2009년 4월 5천억엔(약 4조4천억원)의 거금을 들여 일본 오사카에 10세대 LCD 라인을 건립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합작사 지분은 투자금 규모에 따라 샤프가 66%를, 소니가 나머지를 보유한다. 10세대 LCD 라인은 107㎝(42인치), 145㎝(57인치), 165㎝(65인치)의 대형 패널을 생산하기 적합한 생산시설이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세계 1위 기업 일본 마쓰시타는 히타치·도시바와 함께 세운 합작회사 IPS알파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형 LCD TV 시장을 노리는 모습. IPS알파는 최근 8세대 라인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일본 진영의 공세로 시간이 흐를수록 대형 LCD 라인의 투자, 협력 TV 세트업체 확보, 제품 가격 및 크기 경쟁 등에서 LCD 업계의 고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日 LCD수급 안정화…한-대만업체 '고민되네'

삼성전자는 그동안 7~8세대 라인투자를 소니와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소니가 10세대 라인에서 샤프와 손을 잡으면서 향후 8세대 추가라인(2라인 2단계)과 10세대 투자 관련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아직까지 사내 디지털미디어총괄에 줄 물량마저 타이트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그나마 고민이 덜한 상황.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대만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칭화픽처튜브스(CPT)의 삼성전자(디지털미디어총괄)·소니에 대한 LCD 공급 비중은 각각 40%, 21%, 37%에 이른다.

소니와 샤프가 손을 잡고, 삼성전자가 향후 독자노선을 걷게 되면 대만업체들의 삼성전자·소니에 대한 공급 물량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전체 공급물량 중 LG전자와 필립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르는 LG필립스LCD(LPL)도 향후 대만업체들이 필립스 등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LCD 생산물량 중 98%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샤프가 소니에 대형 LCD를 준다는 점도 경쟁업체 입장에선 부정적인 소식. 뿐만 아니라 IPS알파의 물량을 바탕으로 LCD TV 사업을 확대할 마쓰시타의 움직임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쏟아져 나올 8세대 물량도 고민인데…

국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 대만의 AUO와 CMO는 2008년 하반기부터 8세대 신·증설에 일제히 나선다. 대형 LCD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업체들의 공격적인 물량 확대는 시장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이러한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자국 내 기업 간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여타 LCD 업체들은 협력회사 찾기에 있어 더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된 셈이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이제혁 이사는 "소니와 샤프의 합작 등 일본업체들의 공세로 LCD 업체들은 대형라인 투자에 대해 더 심사숙고를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2군 TV 세트업체를 잡기 위한 LCD 업체들의 움직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대만업체들이 8세대 이상 대형 라인에 대한 투자를 연기·철회하거나, 국내 삼성과 LG 간 패널 수급에 있어 교차구매가 시작·확대될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기게 됐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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