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소프트가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티맥스소프트는 창업자인 박대연 사장이 11년만에 처음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만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해 온 박 사장이 CEO 자리에 오르면서 티맥스소프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박 사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공개(IPO)의 기반을 다지고 기술을 경영에 접목시키기 위해 CEO를 맡게됐다"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 위해 직접 경영 일선에
최근 2~3년 동안 티맥스소프트는 코스닥, 나스닥 상장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그러나 그 계획은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계속 지연됐다.
박 사장은 이같은 티맥스소프트의 나스닥 상장을 가시화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과 제품 라인 구성이 끝났으니 이제 IPO를 위한 회사 '몸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오는 2010년까지 나스닥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세계적인 SW 기업 '초석'
박 사장이 "경영에는 참여치 않겠다"는 말을 번복하며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티맥스소프트를 세계적인 SW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그동안 박 사장은 끊임없이 "2010년까지 세계 3대 SW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그러나 2010년이 채 3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티맥스소프트는 세계 시장이라는 벽을 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DB)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는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박 사장은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그 수단으로 나스닥 상장을 택했다. 박 사장은 "매출 2천억원, 순이익 500억원은 돼야 주목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계적인 SW 기업으로 주목 받기 위해서는 나스닥 진출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즉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박 사장은 올해 100억원을 해외에 투자하고 영국, 러시아, 브라질, 싱가폴 등 4개국에 올 상반기 내 해외 법인을 오픈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CEO가 되면 기존보다 유연하게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 투자 없이 이익의 3분의 1을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풍·소문' 잠재울까
한편 박 사장의 CEO 취임으로 그동안 티맥스소프트를 둘러싸고 불거져왔던 비판과 소문을 잠재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티맥스소프트는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삼으며 공격적인 사업을 펼쳐왔다. 2003년 이후 티맥스소프트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미들웨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티맥스소프트는 너무 높은 매출 목표 설정과 거듭되는 목표 달성 실패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무리한 매출 목표를 설정한 후 관심을 끌기 위한 '허풍'을 떨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1천600명에 이르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매출 1천억원을 넘지 못하는 것과 관련, 탄탄한 매출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티맥스소프트는 외국계 SW 업체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따라서 박 사장은 직접 경영에 나서며 이같은 소문과 비판을 잠재우고 그동안 발표해 온 목표를 이루는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함정선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