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톱 5의 전략폰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08'에서 일제히 공개됐다.
올해 공개된 전략폰들의 특징은 멀티미디어 컴퓨터급의 기능을 갖추며 사용법을 쉽게 만들기 위해 유저인터페이스(UI) 차별화에 주력한 것이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제외한 휴대폰 제조사는 일제히 터치스크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키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동시에 사용하는 입력 방식을 비롯해 메뉴키 일부에만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휴대폰도 선보였다.
◆노키아, 듀얼 슬라이드로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한 'N96'
노키아는 프리미엄 전략 제품 'N96'을 내 놓으며 휴대폰이라는 단어 대신 멀티미디어 컴퓨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N96'은 16GB의 방대한 내장 메모리를 사용한 것에 이어 음악, 동영상, 게임, 모바일TV, 500만 화소 카메라까지 모든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많은 기능만큼이나 복잡해진 인터페이스는 듀얼 슬라이드 방식으로 간소화 시켰다. 휴대폰 기능을 사용할 때는 키패드 부분을 슬라이드로 열어 이용하고 음악이나 게임 등의 기능을 이용할 때는 위쪽으로 슬라이드를 열어 이용한다.
'N96'은 3세대(G) 통신인 HSDPA를 사용하거나 무선랜, USB2.0을 통한 PC와의 연결을 통해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최근 뮤직폰에 많이 사용되는 3.5㎜ 이어폰 단자를 채용한 점도 눈에 띈다.
노키아는 지난 해 부터 콘텐츠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N96'은 노키아 콘텐츠 비즈니스의 정점에 서 있다.
'N96' 사용자들은 음악과 동영상, 게임을 ▲노키아 뮤직 스토어 ▲노키아 비디오 센터 ▲N-Gage 에서 유무선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매직 터치 키패드 내장한 '소울'
기존 울트라에디션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기능과 슬림한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으며 차별화된 UI를 선보였다.
'소울'은 전면 메뉴키를 터치스크린으로 바꿔 놓았다. 일명 '매직터치 키패드'라 불리는 이 기능은 특정 기능에 따라 다른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음악 기능을 사용할 때는 음악 재생에 관련된 버튼이 나타나고 사진 촬영시에는 카메라와 관련된 버튼들이 표시된다.
아예 자신이 원하는 메뉴 만으로 '매직 터치 키패드'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나 사용자마다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스킨 기능까지 제공한다.
내장된 카메라는 500만 화소다. 동영상은 WVGA급으로 해상도 800×480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오디오 기능은 뱅앤울릅슨의 ICE 디지털 파워앰프를 채용했다.
이 외 모바일 블로깅, RSS 리더, 구글 메일, 구글 검색 기능을 기본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니에릭슨, 패널 UI 내장한 '엑스페리아 X1'
소니에릭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고 '윈도모바일6'용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엑스페리아 X1'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전면 터치스크린에 쿼티(QWERTY) 키패드를 슬라이드 방식으로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3인치의 WVGA급 LCD를 내장했으며 구태의연한 '윈도모바일6'의 인터페이스에 '엑스페리아 패널'이라는 인터페이스로 바꿔 놓았다.
패널 UI는 각종 기능들을 아이콘이 아닌 고해상도의 패널로 제공해 한눈에 기능들을 볼 수 있고 여기에 다양한 그래픽 효과를 적용해 사용상 편리함을 강조했다.
소니에릭슨은 '엑스페리아 X1'을 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시킬 계획이다. '엑스페리아 X1'에는 300만 화소 카메라를 비롯해 블루투스, 무선랜, GPS 기능을 모두 내장했다.
통신 방식은 GSM부터 EDGE, HSDPA, HSUPA를 모두 지원한다. USB2.0 연결도 지원한다.
'엑스페리아 X1'은 오페라9.5와 MS의 스카이파이어 브라우저를 이용해 풀 브라우징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아날로그+디지털 입력 방식 적용 'LG-KF700'
'프라다폰'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던 LG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내 놓기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가 'LG-KF700'이다.
'LG-KF700'은 3인치 전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직접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마치 PC의 바탕화면처럼 자신이 사용하는 기능만 나열해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후면에 내장된 퀵 다이얼은 총 28가지의 휴대폰 기능 중 6가지를 선택해 놓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키패드는 전화 통화를 할 때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이용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를 보낼때 일반 문자는 키패드로 특수 문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모토로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키패드 'ROKR E8'
'로커 E8'은 전원을 켜기 전까지는 키패드에 아무런 표시도 없다. 전원을 켜고 나면 각종 상황에 따라 키패드가 변하기 시작한다.
통화를 할 때에는 숫자가 표시되고 음악 기능을 사용할 때는 뮤직 인터페이스가 표시된다. 모든 키에는 햅틱(Haptic) 기능이 적용돼 키를 누를 때마다 일정한 진동이 느껴진다. 이로 인해 숫자나 문자, 기능키 입력을 더욱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를 감지해 스크롤 속도를 자동 조절해 주는 '패스트스크롤 내비게이션'도 더욱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준다.
마치 애플의 '아이팟'에 적용된 '터치휠'처럼 빠른 속도로 많은 노래 중에서 원하는 곡을 선택하기에 적당하다. 내장된 메모리는 2GB이며 외장 메모리를 이용해 총 4GB까지 늘릴 수 있다.
'Z6w'는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 'Z6m'에 무선랜을 적용한 제품으로 인터페이스 상의 차이는 없다.
◆휴대폰 업계, 기능보다 사용 편의성에 주력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있듯이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기능들이 내장된 휴대폰이라 해도 사용법이 어렵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들은 사용자들을 교육시키는 두터운 설명서 대신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한 UI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능상 차별점을 두기 어렵다는 점도 UI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공개된 전략폰들은 대부분 500만 화소급 카메라에 음질을 강조한 MP3 기능이 내장돼 있다. 풀 브라우징 기능이나 유튜브, 구글의 e메일과 검색 기능은 기본으로 지원한다.
결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차별점을 둘 수 있는 것은 UI 뿐인 셈이다.
명진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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