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계속해왔던 흑자행진을 마감했다.
하이닉스는 2007년 4분기 해외법인 포함 기준 1조8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특히 전분기 2천540억원 영업 흑자였던 하이닉스는 이번 분기에 3천1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 순이익도 이자비용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 등이 반영돼 4천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 4분기 본사 기준 매출은 1조7천340억원, 영업손실은 4천350억원, 순손실은 4천670억원이었다. 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의 본사 기준 영업손실 예상치는 2천억원 안팎으로, 이번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쇼크' 수준.
회사 측은 2007년 4분기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상반기 이월된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메모리도 신규 응용제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공급은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및 공정전환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의 4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D램은 약 35%, 낸드플래시는 약 34% 급락했다. D램 출하량은 66나노미터 공정 기반 제품의 비중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57나노 양산 시작과 300㎜(12인) 웨이퍼 D램 생산라인의 일부 낸드플래시 생산 전환으로 약 43% 늘어났다.
2007년 연간 매출은 해외법인을 포함해 8조6천50억원, 영업이익은 4천910억원, 순이익은 3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6%, 82%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7%에서 6%로 21%포인트가 낮아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12%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낸 것은 66나노 D램 제품의 양산체제 구축, D램 제품의 대폭적인 생산량 증가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이닉스의 적자와 함께 2007년 4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외 D램 제조사 모두가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비수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D램 부문에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도 이 부문 적자의 위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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