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쏘시스템, UGS PLM 소프트웨어, PTC, 오토데스크 등 PLM 솔루션 전문 업체들이 저마다 관련 영업을 강화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던 오라클, SAP 등도 PLM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PLM 솔루션은 제품의 계획, 설계, 디자인, 관리 등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를 제작·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지금까지 제조·설계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인식,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제품의 수명주기가 나날이 짧아지고, 엔지니어링 협업 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협업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특성과 분야를 뛰어넘어 제품수명주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특히 중소기업(SMB) PLM 도입 확산 추세는 업체들의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인수·합병(M&A)을 통한 PLM 시장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PLM 전문 업체는 인수·합병을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강하고 차별화 요소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전사적자원관리(ERP)가 주무기던 업체는 인수·합병을 발판으로 PLM 분야를 신흥 개척지로 삼고 있다. PLM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 파트너 제휴로 경쟁력 강화
다쏘시스템은 PLM 시장 1위 자리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국내에서 PLM 협업 솔루션 에노비아(ENOVIA) 세미나를 갖고 V5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에 근거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솔루션 3DVIA를 출시, 소비자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해 3D를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최종 소비자로 PLM 사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다쏘시스템은 최근 ICEM, 시마지(Seemage)를 인수하면서 현실화 및 사용자 매뉴얼 등 문서화 작업 기능을 보강했다. 또 IBM과 전략적 파트너 제휴를 맺고 대기업군은 IBM이, 중소기업(SMB)은 다쏘시스템이 영업을 펼치고 있다.
7일 사업전략 발표를 위해 방한한 에띠앙 드로이트 부사장은 "한국에서 교육, 리서치 분야에 본격 진출하는 등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기술력 및 지속적인 M&A와 파트너 전략으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무리 없이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UGS를 인수한 지멘스 A&D 그룹은 지역 채널을 정비하고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UGS가 보유한 제품 계획,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점차 사후관리 기능을 보강해 제품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제품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단행, 인수합병의 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전략이다.
◆오라클, SAP 등 PLM 사업 '눈독'
오라클은 지난 5월 PLM 솔루션 업체 애자일 소프트웨어를 인수하고 PLM 사업에 전격 뛰어들었다.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 통합 아키텍처(AIA) 전략을 통해 자사 애플리케이션과 애자일 PLM 간의 오픈 표준 기반의 통합을 실현할 계획이다.
SAP 역시 PLM 솔루션 강화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미 자사 제품을 갖고 있는 SAP는 제품 비즈니스의 단순화·가속화를 실현하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 2010년까지 '확장형PLM'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오라클·SAP 등이 PLM 사업에 적극 나서는 현 추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다른 분야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PLM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그만큼 PLM 시장이 중요할 뿐 아니라 투자 가치가 있는 분야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도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애플리케이션 스위트를 제공하는 기존 벤더들의 입지를 넘어서려면, 전문성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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